이 삼천리반도에 당신이 찾아오기까지 수고하신 노정에 당신의 피와 땀과 눈물의 역사가 얼룩져 있는 것을 저희는 아옵니다. 수많은 민족들 가운데 불쌍한 한민족을 사랑하시는 아버지, 당신이 사랑하시는 그 심정을 만천하에 드러낼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오게 해주시옵소서.
제1절 모든 것을 저희 가운데서 성취하시옵소서
남들이 알지 못하던 가운데 이 민족을 택하시어 불쌍한 자리에 내몬 것도 당신의 크나큰 섭리의 뜻이 있어서임을 저희가 아옵고, 당신을 만민 앞에 아버지로 모셔 들이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을 잘 아옵니다. 슬프신 그 아버지가 저희의 아버지요, 고통을 받으신 그 아버지가 저희의 아버지요, 이 민족이 어려운 역사노정을 걸어 나올 적마다 피와 눈물을 머금고 쓰러지던 수많은 자식들을 붙들고 통곡하시던 그 아버지가 저희 아버지인 것을 알지 않으면 안 될 저희인 것을 이 시간에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시옵소서.
당신은 친히 사랑과 생명의 손길을 연하시어 당신의 아들딸들을 찾아오셨고 개척자 중의 개척자, 개척의 왕으로서 친히 역사하셨사오나 오늘날 이 삼천만 민족은 당신을 모르고 있사옵니다. 당신을 모실 날을 고대해야 할 민족이 되어야 할 것이온데 그러지를 못하고 있사옵니다. 용납해 주시옵소서. 옛날이나 지금이나 아버지의 뜻 앞에 부름을 받은 민족이 시대를 거쳐 오면서 역사적인 오점을 남긴 것을 잘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이 민족이 과거의 노정을 뉘우치면 뉘우칠수록 당신의 심정을 더 받들어야 할 텐데도 불구하고 그와 같은 자리에 있지 못한 것을 용납해 주시옵소서. 불쌍한 이 민족을 찾아주실 때까지 당신의 수고가 크면 클수록 그것을 알고 있는 저희는 당신 앞에 면목 없는 모습임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아버지, 불쌍한 이 민족과 생명의 인연을 맺은 이상 역사해 주시옵기를 바라옵니다. 온 인류 앞에 불쌍한 민족이었던 것을 자랑할 수 있으며, 고통 받은 민족이었던 것을 자랑할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이 땅 위의 어떤 무엇에 의지할 수 없었고 자랑할 수 없었던 이 민족이 하늘과 더불어 자랑할 수 있는 한 날이 어서 속히 임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제 여기에 모인 당신의 아들딸들이 이 뜻과 사명을 알았사오니 이들을 통해서 복귀의 노정을 개척하옵소서. 저희의 피와 살이 떨어지고 헤지는 한이 있더라도 저희의 일대에 이 민족을 찾아오기에 수고하신 아버지를 모셔놓고 위로드릴 수 있는 안식의 한 날을 맞이하기 위해 산 제물이 되지 않으면 안 될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오늘날 저희는 이 민족을 대신하고, 이 세계를 대신하고, 하늘과 땅을 대신하고, 도의 길을 가다가 쓰러진 수많은 영인들을 대신한 자들이오니 이 시간에 새로이 각오하고 결의하게 해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당신의 심정과 더불어 노래해야 할 만물이요, 당신의 심정과 더불어 화동해야 할 모든 피조물들이 인간의 타락으로 말미암아 본연의 자리와 위치를 잃어버린 채 6천년이란 세월을 슬퍼하며 탄식해 왔음을 아옵니다. 이 시간까지도 당신께서는 복귀의 심정을 잃지 않으시고 슬픈 자리나 어려운 자리나 죽음의 자리에서도 소원성취의 한 날을 이루기 위하여 싸워 나오셨고, 참아 나오셨고, 견뎌 나오신 것을 저희가 아옵니다.
이제 아버지를 모시는 저희가 마음으로부터 평화와 사랑과 기쁨의 동산을 건설하지 않으면 안 되겠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저희 앞에는 악한 사탄들이 많기에 환경적으로 그것이 허락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은 것을 아옵니다. 하오나 저희는 마음으로부터 아버지를 모시고 본연의 우리 조상들이 아버지 앞에 영광을 돌리고 기뻐하던 모습을 마음속에서부터 이루어 생활하는 환경무대를 갖추고 온 천주까지 연결시키지 않으면 안 될 책임이 있는 것을 아옵니다.
오늘 여기에 참석한 저희가 아버지께서 친히 나타나서 부르고 명령하실 때 거리낌 없이 반길 수 있는 자신들이 되어 있는가를 스스로 살피게 해주시옵소서. 그런 아들딸들을 얼마나 그리워했사옵니까? 그런 아들딸들이 당신 앞에 머리 숙여 축복받기를 얼마나 고대했사옵니까? 오늘 저희가 진정으로 당신을 아버지로 모시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그리고 이 자리에 당신을 친히 모셔놓고 온 하늘땅이 영광의 송영을 드리기에 합당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의 수고하신 노고는 이루 헤아릴 수 없사옵니다. 그 뜻을 대신하여 지금까지 수많은 선조들이 왔사오나 타락의 한을 청산하지 못한 채 역사의 장으로 사라졌사옵니다. 그들은 이 시간에도 천상에서 땅 위의 보잘것없는 이 무리를 내려다보고 해원성사의 한 날을 고대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때, 저희의 책임이 중대한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사옵니다. 오늘 저희는 저희 자신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님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시옵소서. 저희 자신을 중심삼고 하늘과 땅이 연결되어 있고, 천상에 있는 선조와 앞으로 올 후손들 그리고 현재의 식구들이 연결되어 있는 것을 알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인류역사는 탕감복귀역사라고 했거늘 오늘 저희에게는 해원의 조건을 세워놓고 탕감해 드려야 할 역사적인 책임이 남아 있는 것을 아옵니다. 오늘날 저희가 잘못하면 하늘의 슬픔이 되고, 이 시대의 슬픔이 되고, 미래의 슬픔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해주시옵소서. 이와 같은 입장은 아담과 해와가 하나님 앞에 섰던 입장과 똑같은 것임을 저희가 깨닫고 금년부터는 자기 자신을 아버지 앞에 자증할 수 있어서 새로운 아버지의 뜻을 품은 자로서 아버지 앞에 바쳐지기에 부족함이 없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그리하여 과거의 우리 선조들을 해원하고 이 시대의 수많은 민족을 해원함으로써 후대에 올 수많은 후손들을 아버지가 사랑하는 아들딸로서 품어주시기에 부족함이 없는 터전을 마련할 수 있는 이 시간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고, 이 기간을 빛낼 수 있는 새로운 약속의 흔적과 터전을 마련해 드릴 수 있는 이 아침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님, 이 시간에 남한 각지에 천 명 이상의 식구들이 널려 있습니다. 아버지, 이 시대에 자기 일신의 행복을 위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싸우는 사람들이 많사오나 아버지의 안식의 한 날을 위해서 모든 것을 버리고 싸우는 사람은 적다는 것을 저희가 아옵니다. 그러나 오늘 당신의 어린 아들딸들이 각지에 널려서 싸우는 것은 세계적인 사명을 종결지을 수 있는 이념을 펴시는 아버지의 애달픈 심정 앞에 가까이 서기 위해서입니다. 이 시간도 잠자리에서 엎드려 눈물짓는 식구들이 있습니까? 아버지, 같이해 주시옵소서. 외로운 것들을 이끌어 나오시던 아버지요, 그와 같은 자리에 같이하시는 아버지인 줄 알았사옵고 쓰러지려고 할 때 권고하시는 아버지인 줄 알았사옵기에, 아버지, 이 시간에 같이해 주실 것을 저희는 믿습니다. 친히 인도해 주시고 붙들어주시옵소서.
저희가 감당해야 할 새로운 사명과 책임을 다하여 갈 곳을 모르는 이 민족을 아버지의 품으로 인도할 수 있는 개척자들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고, 사무친 한을 품고 있는 당신의 그 마음을 어느 한 부분이라도 해원해 드릴 수 있는 제사장의 책임을 진 당신의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저 멀리 해외에서도 이 시간을 고대하면서 눈물짓고 기도하는 식구들이 있는 것을 당신이 아시오니, 목적하신 뜻을 성사하시어 만민이 아버지의 품에 품기어 당신의 생명을 중심삼은 혈족임을 자랑하며 찬양할 수 있는 날이 어서 속히 임하게 해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오늘 여기에 모인 저희는 새로운 각오와 결의를 갖고 새롭게 출발할 수 있는 약속의 시간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소서. 남겨진 모든 뜻을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겠사오니 맡겨주시옵기를 부탁하옵니다. 모든 것을 저희들 가운데서 성취하시옵소서.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주! (196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