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님, 천리원정의 멀고 먼 복귀의 길에서 철부지한 어린것들을 앞에 놓고 이렇게 말하기가 쑥스러움을 느끼면서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런 통곡스러운 사연을 이 땅 위의 인간세계에서는 그 누구도 몰랐고, 그와 같은 사연을 놓고 생사를 결정지어 판가리의 싸움을 한 사람이 당신의 눈앞에는 어른거리지도 않았다는 것이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제3절 길이길이 바라는 뜻대로 이루어 주시옵소서
이 자식이 뜻을 알고 난 그날부터 이 일을 감당하기 위해서 모든 것을 잊고서 싸울 수 있었고 미쳐서 이 길을 위해 달려올 수 있었던 여력과 건강 그리고 신념을 부여한 것은 제 자신이 아니었습니다. 당신의 혜택으로 오늘에 망한 낙인을 받지 않고 승자의 인을 남겨서 만세취향의 등대가 생겨날 수 있었던 사실을 생각하게 될 때 감사드립니다.
이와 같은 놀라운 하늘의 축복을 여기의 철부지한 2세들 앞에 그냥 그대로 수난길 없이 전수하고 싶은 것이 제 본심이지만 아직까지 나라가 그 자리에 미치지 못했고, 세계가 그 자리에 미치기까지에는 3년노정이 남아 있사옵니다. 모든 정성과 함성을 지녀서 여리고성을 함락해야 될 최후의 순간이 목전에 있사오니 패자의 낙인을 각자의 가는 길에 남기지 않고 승자의 길을 남기기 위해서 이 스승이 걸어간 역사적인 길을 재삼 느끼게 하옵소서.
또 스승의 가정에 이뤄졌던 흥진 군과 수많은 형제들이 먼저 탕감의 제물로서 그 구덩이를 메우기 위해서 갔던 은덕을 생각하게 되옵니다. 그들이 부모를 위해서 효성하고 싶었던 모든 일들이 지상에 남아 있기 때문에 동서사방에 울타리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축복 2세들이 된다고 할 때는 망할 수 있는 길이 있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사오니 간곡히 부탁드린 말들이 심판의 조건이 되지 말고 찬양과 영광의 조건으로 이들의 생애노정에 길이 빛나게 허락해 주시옵길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어린 마음을 가지고 쌍수를 들어 결의한 모든 것이 땅에 묻히지 않고 횃불과 같이 생애노정을 밝히게 하여 어두운 세상에서 당신의 이끌림을 받아 감사하며 자신도 모르게 수난의 고개를 넘어갈 수 있게끔 인도해 주시옵길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남아진 생애에 사랑의 위대한 손길이 가일층 같이하시옵고, 시련의 고비에서 자신만만한 2세들로서의 권위를 드러낼 수 있게 아버지께서 축복하심과 동시에 자랑할 수 있는 모습으로 격려해 주시길 재삼 부탁드립니다.
허락하신 이 한 해가 부끄럽지 않은 해가 되도록 그런 행적을 향해서 전진하겠다고 다짐했사오니 길이길이 바라는 뜻대로 이뤄 주옵소서. 모든 것의 형통을 바라면서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아뢰었사옵나이다. 아주! (198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