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버님! 멀고 먼 나라를 향하는 나그네가 있다고 할 때 그 나그네 자신이 영원한 천주의 대주체요, 사랑이상의 본체가 되는 본연의 우리 아버지 하나님이라는 것을 미처 몰랐습니다. 지상을 향하여 하루도 잊을 수 없이 상대적인 인연을 품고 있는 아버지의 가슴속에는 천만인의 사연들이 엉키고 서려 있지만 통고할 수 있는 대상이 없어서 고독했던 그 심정을 누구도 알 수 없었습니다.
제6절 사랑하는 아들딸이 될 때까지 지켜 주시옵소서
소위 참부모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나 자신이 아버지 앞에 면목 없습니다. 그런 사연에 사무친 아버지를 깊은 밤중에 위로할 수 있는 때가 억천만 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의 피곤함으로 잠에 사로잡혀 그 시간을 넘기고 잃어버린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를 생각할 때 불효막심한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알면 알수록 체면을 가릴 수 없고, 가면 갈수록 스스로의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불효막심한 저희이옵니다. 선조들의 죄를 짊어진 후계자의 이름을 벗을 수 없는 불효막심한 저희이옵니다. 선조들의 죄를 짊어진 후계자의 이름을 벗을 수 없는 비통한 사실이 얼마나 저주스럽고 조롱스러운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자리에 있으나, 그래도 남들보다도 아버지의 심정적인 자리에 가깝다는 자리에 있으나 세상에 아무것도 모르는 나그네로 살고 있는 천민(賤民)들이 어찌 당신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사오리까?
이 자리에 모인 통일교회 무리를 놓고 심각한 이야기를 안 하려다가 했사옵니다. 그 마음 깊이 새겨서 잊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오늘은 우주적인 행사 이후로 첫 번째 맞는 주일입니다. 1982년 10월 14일은 이 자식에게 있어서 32년 전 슬픔의 날을 벗어젖히고 해방을 맞이한 날이옵니다. 그날을 기해 하늘땅이 기쁨으로 찬양할 수 있는 한순간을 찾았던 것을 아옵니다.
이 땅에 아버지께서 바라시는 하늘의 날이 있어야 됨을 알았고 인류의 심정을 모아서 희망적인 폭발구를 고대하던 인류의 소원을 알았습니다. 하늘의 마음과 천상세계의 선한 조상들의 마음, 그리고 지상에 살면서 도의 길을 가고 천륜을 따라가는 인류의 마음 등 셋을 한 초점에 모아서 역사 이래에 기뻐할 수 있고 잘했다고 할 수 있는 한 장면이 있다면 이번 80여 개국의 젊은이들을 모아 놓고 고명하신 당신의 뜻 앞에 그리스도의 한을 풀고 아담의 한을 풀 수 있는 역사적인 승리의 터전을 마련한 장면인 것으로 아옵니다.
천상에 있어서 무형의 실체로서 인간이 자유로이 교류할 수 없었던 서러움의 환경에서 벗어나 지상의 평면도상에서 하나님을 대신하는 참부모의 이름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사옵니다. 평면지권에서 같은 밥을 먹으며 같은 환경과 사정권에서 훈시를 통하여 세계의 인류가 그렇게 된 환경이오나 가인 아벨과 같은 분립된 수많은 민족들을 아들딸의 심정기준에서 이번 이 기간을 통하여 묶어서 재림의 터전을 이어받을 수 있는 입장이 되었사옵니다. 그리하여 하늘과 심정의 유대를 맺고 6천년 동안 소원하던 신랑 신부를 중심삼은 어린양잔치의 환경적인 자리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한국 땅에 심정적인 인연을 맺고 세계로 출동할 수 있는 역사적인 출발을 가져왔다는 사실은 놀라운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 구약시대의 슬픔을 망각하시옵소서. 신약시대 예수님의 비참했던 십자가를 망각하시옵고, 기독교 역사에 있어서 피를 토하고 기름 가마에 들어가 찢겨서 죽던 모든 참상들을 망각하시옵소서.
그와 같은 배후를 뒤로하고 태어난 이 시간에 천륜을 앞에 놓고 필시 가야 할 운명의 행각에 부끄러움이 없게 해주시옵소서. 모든 세계인들 앞에 전통의 인연을 갖추지 못한 것을 바로잡고 정비하여 새로운 전통으로 연결지을 수 있게 각자의 책임, 가정의 책임, 교회의 책임과 이 나라의 책임을 할 수 있기 위해서 이제 총출동의 명령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입장을 기꺼이 보시사 소망을 품고 쉬지 말고 전진을 다짐하는 통일의 무리들이 되기를 선서했사오니 기쁘신 마음으로 받아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니다.
만만세에 은사가 같이하시사 스스로 맹세하고 다짐한 것을 스스로 지킬 수 있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심정을 지닌 아들딸들이 될 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 세워서 자랑할 수 있고 사랑할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될 때까지 지켜 주시옵고, 부디 채찍질하여 그 길을 가게 인도해 주시옵기를, 아버님, 재삼 부탁드리면서, 모든 말씀을 참부모님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니다. 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