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 저희 앞에 남아 있는 것은 천륜의 뜻뿐임을 아옵니다. 그 뜻의 중심은 아버님과 참부모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고, 또한 땅 위에 살고 있는 인간은 참부모의 참아들딸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저희는 알았나이다. 이뿐만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희에게 원하시는 것은 만민이 하나의 형제가 되는 것이요, 만민이 아버님의 참다운 아들딸이 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제1절 잠들어 있는 인류를 깨우치게 하시옵소서
아버님, 저희는 또 당신이 소원하시는 아들딸의 입장에 서고자 원하는 사람들을 가로막고 그들을 유린하는 죄가 이 땅 위의 그 무슨 죄보다도 크다는 것을 알고 있사옵니다. 인간의 참다운 성실을 유린하는 것도 용납할 수 없는 죄이지만 참다운 형제애를 잃게 하는 것이 천륜 앞에 더 큰 죄가 된다는 것을 아오니 이것을 망각하지 않는 저희가 되게 인도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아버지, 여기에 모인 아들딸들이 깊은 잠 가운데서 깨워 주려고 하는 천륜 앞에서 어떤 형제 때문에 일어나지 못한다고 할 때 어찌 목자의 이끌림을 받아서 움직이는 자신이라고 말할 수 있겠나이까? 저희가 그런 자리에 서지 말게 하여 주시옵소서. 그 형제들까지도 자신이 책임지고 천륜을 대신하여 숨은 제단을 쌓을 수 있는 아들딸들이 되게 허락하여 주시옵소서.
그리고 당신이 원하시는 영원한 아들딸의 이상을 세우게 해주시옵고, 늘 바라보고 계시는 아버님의 눈초리가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시옵소서. 아버님의 사랑의 손길을 느끼게 허락해 주시옵고, 아버님이 호소하시는 음성을 듣게 허락해 주시며, 훈계의 말씀을 하시고 애달파하시는 아버님의 심정을 체휼하여 아버지의 심정을 닮고 아버지의 성상을 본받아 그 뜻 앞에 천만 번 죽을지라도 경배를 드리며 감사할 수 있는 예수 그리스도의 수제자들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아버님,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옵니다.
이 시간에 저희는 천륜의 원한을 해원하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수많은 원수들에 대해 새로이 느낄 수 있는 말씀을 들었사옵고 새로이 아버님의 뜻을 대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느낀 이 사실을 마음에 새겨 오늘의 말씀이 내 개인의 느낌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말씀은 역사성을 대신하고 우주성을 대신하는 천륜의 뜻 앞에서 전체에 연결시켜 주어야 하는 것이며, 우리가 그런 일을 해야 할 사명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시옵소서.
사랑하는 아버님! 이 길을 가로막고 있는 수많은 원수들을 대하여 천륜을 대신하는 공의의 심정과 공분의 심정을 가지고 싸울 수 있게 해주시고, 아버지 앞에 승리의 한 날을 돌려드리기 위해 참고 또 참으며 전진하게 해주시고, 승리의 그날을 맞아 그동안 참아 나왔던 저희의 원한을 아버지께 아뢸 수 있게 해주시며, 아버지의 귀한 손길을 붙들고 위로받을 수 있는 자리까지 나아갈 수 있게끔 이끌어 주시옵소서.
잠들어 있는 이 땅의 모든 인류를 깨우치게 허락해 주시옵고, 창조하신 모든 세계가 탄식권에 있사오니 저희를 동원하여 이것을 회복하게 해주시며, 인류에게 각자의 책임을 완수하여 모두 천국인이 될 수 있게끔 하늘의 지혜를 허락해 주시옵소서. 이 자리에 모인 어린 자녀들이 어떤 싸움의 노정이라도 개의치 않고 나설 수 있게 해주시고, 자기의 모든 것을 포기해서라도 뜻만을 위해 나설 수 있는 하늘의 정병들이 되게 허락해 주시옵기를 간절히 바라옵고 원하올 때 모든 말씀을 주의 이름으로 아뢰었사옵나이다. 아주! (1957.5.19)